[리우]"난 엄마이자 코치" 8번째 올림픽은 아들과 함께

니노 살루크바체(47, 그루지야)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 특별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구소련 국적으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후 통산 8번째 올림픽 출전. 카누 선수 요세파 구에리니(독일-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10번 출전한 승마 이안 밀러(캐나다)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아들 소트네 마차바리아니(18)와 함께 리우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살루크바체는 여자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마차바리아니는 남자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 각각 출전한다.

살루크바체는 6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를 통해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면서 "이후 오랜 경쟁을 펼쳐왔다. 경쟁은 늘 힘들지만, 열심히 연습했다. 무엇보다 아들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살루크바체는 앞선 7차례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땄다. 통산 6번의 세계선수권 우승과 4번의 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그루지야 기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아들 마차바리아니에게는 엄마이자, 코치이자, 멘토다.

살루크바체는 "아들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아들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내가 더 긴장되는 것 같다. 선수촌에서는 엄마지만, 사대에서는 아들의 코치이자 멘토"라고 강조했다.

마차바리아니는 "엄마가 내 나이 때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말씀하시는데 당시 구소련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훈련 환경도 좋았고, 경험도 풍부했다"면서 "어떤 결과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긴장을 줄여주시려는 것 같다. 모든 운동 선수의 꿈인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차바리아니는 사격 선수를 넘어 한창 놀 나이인 10대였다. "내가 더 긴장된다"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올림픽 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마차바리아니는 "내 꿈은 코파카바나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이다. 리우는 매우 '쿨'한 도시인 것 같다. 엄마도 '예스(yes)'라고 해주실 것"이라면서 "엄마는 19살에 첫 메달을 땄는데 난 아직 18살"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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