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기다렸던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을 쏜 김우진(24, 청주시청)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예선 라운드인 만큼 세계신기록의 기쁨을 즐기기보다 먼저 단체전 금메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김우진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예선전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이 기록한 세계기록 699점을 1점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
김우진은 리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예선 라운드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김우진의 말대로 지난 4년은 연습, 또 연습이었다. 김우진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선수권을 휩쓰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정작 선발전에서 주춤하며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아픔이 김우진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결국 리우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하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세계신기록까지 쐈다.
하지만 김우진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우진은 "내일 더 중요한 경기가 열린다. 오늘을 축하하기보다 내일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지금은 경기에만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이후 브라질을 즐기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구본찬(현대제철)이 681점으로 6위,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67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 예선은 2057점 1위로 통과해 8강에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