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4년 전 런던 대회 때 임동현(청주시청)이 세운 세계 기록(699점)을 1점 넘어선 신기록이다.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확인하며 첫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10점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엘리슨도 김우진이 선보인 신기의 활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에도 세운 신기록이라 더 값졌다. 예선 뒤 인터뷰에서 엘리슨은 "사대가 오늘은 모든 그룹에 살짝 영향을 줄 만큼 움직였다"면서 "그래서 김우진이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 더 인상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 양궁이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은 삼바축제 때 퍼레이드가 열리는 장소를 개조해 만든 것이다. 지면이 평탄하지 않아 나무 합판 등을 깔아 사대를 50cm 높게 만들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대를 견고하게 만들지 않아서 선수들이 과녁을 겨냥할 때 사람들이 움직이면 조금씩 흔들린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가 화살을 쏜 이후 물러나거나 사진기자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움직이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우진은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엘리슨이 놀란 것도 이 때문이다. 엘리슨은 "오늘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5~6점이 더 나왔어야 했고, 김우진도 그랬어야 했다"면서 "나는 정말로 김우진은 오늘 705~706점 경기였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