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폭스바겐의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환경부의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내년에 가서야 정상적인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 물량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동향에는 향후 방향을 시사하는 대목이 있다.
먼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의 여파로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만이 아니라 벤츠와 BMW 등 독일차 전체가 감소했다.
독일차는 지난달 9059대 판매로 1년 전의 1만 3861대에 비해 4802대가 줄었다. 점유율도 66.9%에서 57.6%로 9.3%나 빠졌다.
독일차의 주력인 디젤차 점유율도 69.2%에서 52.7%로 16.5%나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포드는 908대에서 1008대로 11%, 재규어 랜드로버가 646대에서 847대로 31.2%, 일본의 렉서스 브랜드가 631대에서 741대로 16.3%, 도요타가 652대에서 677대로 3.08% 증가했다.
결국 한 때 점유율 70% 이상을 자랑하던 독일 디젤차가 뚜렷한 약세 조짐을 보이고, 연료로는 디젤 대신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차, 국적으로는 일본·영국·미국차가 과거보다 선전한 셈이다.
아우디 폭스바겐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디젤차의 수도권 진입 규제 등 미세먼지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런 흐름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디젤이 좋은 엔진이고 독일차가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나라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아우디 폭스바겐의 물량이 바로 바로 다른 쪽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번 사태로 일본차 영국차 미국차 국산차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