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 17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 늘었다. 이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4.4%나 증가하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벽을 허물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O2O를 넘어 O4O(Online for Offline)로 불릴만한 성공 사례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온라인 강화로 오프라인 매출까지 동반상승하는 셀프 O2O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내건 기치는 '닥치고 편리'다.
◇ #1 쓱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모든 신세계 유통채널의 상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상품검색과 가격할인, 결제, 포인트 적립 등을 통합 제공하는 전세계 최초의 온라인 복합쇼핑몰이라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주기적 구매상품 자동 결제와 정기배송, 고객별 맞춤 상품 추천 등 특화 서비스도 특징이다.
신세계의 초성인 SSG를 '쓱'으로 재치있게 표현한 마케팅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신세계 직원들이 재미삼아 말하던 것을 과감하게 도입해 올해 초 시작한 이 마케팅은 유통가에서 '역대급'으로 꼽힌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SSG닷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 모바일 매출은 50% 넘게 치솟았다. 지난해 여름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도 누적결제건수 500만건을 돌파했다.
온라인의 성공은 오프라인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SSG닷컴 김예철 상무는 "SSG닷컴 오픈과 '쓱'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시스템을 어떤 유통기업보다 앞서 제안해 구축했다"면서 "온라인의 혁신이 본체인 오프라인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 #2 리바트몰의 경우
온라인몰 방문객과 매출액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편리한 쇼핑 환경'으로 고객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3년간의 리바트몰은 매년 30~40%씩 방문자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월평균 방문자수는 약 100만 명 수준으로 2년 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2013년 유통기업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업체인 리바트가구를 인수한 뒤 '토탈 인테리어몰'을 내걸고 온라인몰 강화에 나섰다.
올해 개편에서는 리바트몰 UI(사용자 환경)를 기존 세로에서 가로 중심으로 바꿔 스마트폰을 통한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또 주방가구, 욕실, 창호 등 시공 상품과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대 기업 B2B가 중심이었던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강화를 통해 새로운 가구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나가고 있다.
현대리바트 양영산 마케팅팀장은 "상품 비교와 검색, 결제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온·오프라인 매출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면서 "리바트몰 방문자수와 매출 모두 30% 넘게 증가했으며 올해 온라인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3 CJ온마트의 경우
명확한 정보 및 혜택 제공을 통한 고객 편의성 향상은 물론 방문과 첫구매, 재구매 유도 등 고객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회원 수가 9만명이 늘면서 6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말까지는 70만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제조된 CJ제일제당 제품 및 CJ프레시웨이의 프리미엄 제품 취급 등 신선도 제고, 요리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한 레시피 마케팅, 묶음상품 할인 등 특화된 쇼핑전략을 내세웠다.
또 고객이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의 정기배송, 갓 만들어진 제품의 당일 배송 서비스로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CJ온마트는 올해 매출이 약 22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 최승은 e-biz팀장은 "CJ온마트는 온라인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면서 "신규고객 창출은 물론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전체적인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