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기습 상륙…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략

주요 K팝 앞세워 서비스…미국 보다 20% 저렴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국내 기습 상륙했다.

애플뮤직은 5일 오전 별도의 공지 없이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서비스는 애플이 지난해 6월 애플뮤직을 출시한 지 14개 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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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애플의 iOS 사용자의 경우 앱스토어가 아닌 기본 음악 앱을 통해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는 '구글플레이'를 통해 애플뮤직 1.0 정식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은 가격도 대폭 낮췄다. 3개월 무료 체험 후 월 이용료 7.99달러(약 8900원) 프로그램과 가족(최대 6명) 프로그램 월 이용료 11.99(약 약 1만3200원)이다. 미국에서 각각 9.99달러, 14.99달러인 것에 비하면 다소 파격적인 가격할인이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 1위인 멜론의 무제한 듣기·다운로드(DRM) 월 사용료 8000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 YG, JYP를 비롯해 인디음악 큐레이터 서울소닉 등 주요 K팝에 대한 한국 음원도 대거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뮤직은 한국 서비스에 K팝을 전면 배치했다. 추천 재생목록 서비스를 위해 전문 큐레이터와 음악관련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용자의 기분이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뮤직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1년 만에 세계 100여개국으로 서비스 국가를 넓히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음악저작권협회 등 주요 저작권 기관·업체와 협상하며 한국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던 차였다.

국내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음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아직 막강한 점유율을 갖고 있고 업체가 많아 당장 애플뮤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며 "아무래도 애플의 강점인 글로벌 라이센스가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7월 출시돼 앱스토어, 아이튠즈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플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이다. 가입 초기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유료 가입자는 1500만명에 이른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안드로이드 환경 이용자에게도 애플뮤직을 개방하면서 가입자 추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뮤직의 한국 프로모션도 이어진다. 엘튼 존과 퍼렐 윌리엄스 등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애플뮤직의 24시간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인 '비츠원(Beats1)'을 통해 K팝을 8월 한달 간 소개하고 한국 뮤지션들을 출연시키는 등 한국시장 안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뮤직을 이용하는 이들이 손에 꼽는 서비스의 하나로 유명 뮤지션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커넥트(Connect) 메뉴다. 사용자가 팔로우 한 뮤지션들이 신곡발표, 믹스테잎, 안무연습, 개인의 일상 등의 콘텐츠를 올리면 게시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 있어 뮤지션과 팬들의 관계를 더 밀착시켜준다.

애플뮤직의 총 음원 수는 약 3000만 곡으로 국내 업체들보다 월드 뮤직 음원 수 보유가 절대적이어서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의 기호가 넓어지고 다양한 음악에 대한 욕구가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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