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두고 전 동료선수들이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소비티나는 16세 아들을 둔 41살 아줌마다. 여자체조 사상 최고령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만 6번 나갔다. 리우 대회가 7번째 도전이다.
"4년 마다 바뀌는 룰에 적응하고, 새 기술을 습득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어릴 땐 훈련량이 많아도 피곤함을 못 느꼈는데…. 하하"
전현직 체조선수들도 7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는 추소비티나의 행보가 놀랍기는 마찬가지.
추소비티나는 국적을 세 차례 바꿨다. 92년 올림픽은 독립국가연합(소련 해체 후 12개 국가의 연합)으로 출전했고, 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신생국 우즈벡 대표로 참가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독일 대표로 출전했다. 독일이 국적 변경(우즈벡→독일)을 조건으로, 백혈병에 걸린 추소비티나 아들(앨리셔)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은 다시 우즈벡 대표로 뛴다.
추소비티나는 92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 2008년 올림픽에서 뜀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수확한 메달은 총 9개(금메달 3개 포함).
"올림픽 개인종목 첫 메달을 땄던 베이징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2002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아들이 6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에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던 순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가슴 벅찼죠."
추소비티나는 리우에서 이루고 싶은 꿈 두 가지가 있다.
"조국에 첫 여자체조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요. 두 번째는 배우 톰 크루즈를 꼭 만나보고 싶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