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일(한국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1차전 피지와 경기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3골, 권창훈(수원 삼성), 석현준(FC포르투)이 2골씩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류승우의 활약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류승우는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튼 선제골을 기록했다.
류승우는 전반 32분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귀중한 선취골을 터트렸다. 수비적으로 나온 피지에 고전하던 한국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원한 득점이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류승우는 전반 38분 피지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 필리페 발라발라라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문창진(포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류승우의 플레이는 빛났다.
1-0 리드를 안고 후반전에 나선 한국은 류승우와 권창훈을 필두로 피지를 압박했다.
권창훈은 후반 18분 문창진의 패스를 받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권창훈은 1분 뒤 류승우와 호흡을 맞춰 다시 한 번 골을 기록했다. 류승우가 왼쪽에서 땅볼로 내준 크로스를 권창훈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며 왼발로 밀어 넣어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그리고 또 류승우가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류승우는 후반 20분 상대 수비 공을 가로채 오른발로 차 넣어 팀에 네 번째 득점을 선사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석현준과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류승우는 석현준의 득점도 이끌어냈다. 후반 32분 류승우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고 왼쪽에 버티고 있던 석현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석현준은 후반 45분 머리로도 득점을 올리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선제골의 주인공 류승우는 피날레도 장식했다.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골문 앞 중앙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8-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득점으로 류승우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피지에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