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반기문 "태극전사들과 만나 대단히 기쁘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와는 묘한 거리감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바하 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숙소를 방문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한 인사들과 별도로 접촉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반 총장은 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측 인사와 따로 만날 약속은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반 총장보다 3시간 전에 갈레앙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올해말 임기가 종료되는 반 총장은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에서 최룡해 부위원장 등 북한측 인사들과 만남을 갖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반 총장은 북한 인사들과 거리를 두고 올림픽 격려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여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움직임도 반 총장이 북측 인사 접촉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반 총장은 이날 올림픽 선수촌에서 한국대표팀과 난민팀만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북한 선수단도 방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 총장은 "한국과 난민 대표팀만 방문한다"고 짧게 말했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선수촌을 함께 둘러보던 반 총장은 정몽규 선수단장,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한국대표팀 선수단을 찾았다.

펜싱과 수영, 배구 대표선수들을 만난 반 총장은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과 만나 대단히 기쁘다"며 "개인의 명예와 긍지, 국가의 명예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인 'Live your Passion'을 실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개인의 보람도 느끼겠지만 전세계에 한국의 우수함을 보여달라며 "내일 시작하는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서 금의환향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난민 대표팀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난민 대표팀이 출전하게 됐다"며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을 일궈낼 수 있도록 UN과 IOC가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는 김서영,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양효진 선수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등 친숙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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