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이 2016 리우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등장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나 팀을 MPC에 초청해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그 단골손님 중 하나가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다.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에게 '드림팀'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 등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 일부가 빠졌다. 또 '드림팀'이라는 표현은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등 NBA 선수들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1992년 대표팀에게만 어울린다는 의견도 꽤 많다.
그러나 올해 미국 대표팀은 다른 의미에서 '드림팀'이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숙소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들은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 대신 바다 위에 선수촌을 꾸렸다. '실버 클라우드 호'로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 유람선을 해변에 정박해두고 숙소로 사용한다.
NBA 소속 스타들은 일주일 사용료가 1만3천달러(약 1449만원)인 고급 스위트룸에서 머문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 역시 '실버 클라우드 호'에서 숙소를 꾸렸다. 경호 인력만 200명이 넘고 공항 검색대 수준의 보안 시설을 갖췄다.
왜 그들은 남들처럼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은 것일까.
미국농구 국가대표 위원회의 크레이그 밀러 대변인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선수촌 입촌이 우리가 대회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길었던 프로농구 시즌을 마친 선수들은 가급적 친구,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선수촌을 이용하지 않았다. 주로 고급 호텔을 숙소로 이용했다.
카이리 어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호화 여객선이라기보다는 남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만을 위한 공간의 개념"이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며 좋아했다.
올해 대표팀은 또다른 의미에서 '드림팀'이다. 역대 미국 농구 대표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싸다.
대표팀 12명의 2016-2017시즌 연봉 총액은 2억3537만8719달러. 약 2624억19만5941원이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이 뛰었던 4년 전 런던올림픽 대표팀의 몸값 총액은 2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NBA에서의 '연봉 인플레'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금액이다.
만약 미국이 우승한다면 카멜로 앤서니는 올림픽 남자농구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그는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앤서니는 "4번이나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서게 돼 영광스럽다. 팀을 금메달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도전을 즐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