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4번째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은 박태환(27). 표정이 밝았다. 즐거워보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하면서, 선의의 경쟁자들과 다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올림픽만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 자체가 그에게는 축제와도 같다.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은 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장에 오니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올림픽에 오기까지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는데 항상 즐겁게 하자는 생각이다. 오늘 훈련도 즐겁게 했다"며 웃었다.
박태환에게는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부정출발 해프닝을 겪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박태환은 중학교 3학년이었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런던 대회에서도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도핑 징계와 국가대표 자격 회복까지 2016 리우올림픽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태환은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기 때문에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 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을 따냈던 종목이다. 올시즌 세계랭킹은 6위. 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올림픽 자유형 400m가 박태환을 포함한 5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환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박태환도 자신의 경험을 믿는다. 그러나 부담은 없다.
박태환은 "아무래도 4번째 출전이라 첫번째 두번째 뛸 때와 세번째 네번째 뛸 때는 다르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잘했던 경기를 찾아봤는데 예전에는 잘했더라. 어떻게 그렇게 잘했는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은 박태환은 "나는 랭킹 6위라 관심 밖이다. 부담을 덜 갖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레이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 올림픽과는 달리 아직 구체적인 레이스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 기록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목표는 오직 하나다. 어렵게 되찾은 태극마크, 그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박태환은 그저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