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보수교단의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양 기관의 통합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예장통합과 합동 등 7개 주요교단의 교단장들은 최근 ‘한기총 한교연 통합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두 기관의 통합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교회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이 이단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 추진을 위해 7개 주요교단장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최근 ‘한기총 한교연 통합 협의회'를 구성한 교단장들은 다음달 열리는 각 교단 정기총회에 양 기관의 통합을 결의하고 10월∼11월 사이 통합정관을 협의해, 12월에는 통합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통합총회의 회원은 교단장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24개 교단을 중심으로 하되, 분리된 교단과 신입회원의 가입은 통합정관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7.7정관'으로 불리는 개혁정관을 통합 정관으로 채택하고, 통합 후에는 잠정적으로 7개 교단장으로 구성된 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통합 논의와 관련해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단체 명칭 변경을 비롯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통합 추진에 한국교회연합측의 입장은 부정적입니다.
조일래 대표회장과 대표회장을 지낸 4명의 목회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 기관의 통합은 환영하지만, 이단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한기총과는 통합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양 기관이 먼저 통합을 하고 이단문제를 해결하자'는 한기총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미 정식 회원자격을 얻은 이단들이 순순히 물러날리 없고, 그 과정에서 한국교회만 분열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조일래 대표회장/한국교회연합
"이단들 입장에서 그런 옷이 필요해서 많은 노력을 해서 옷을 입었을 텐데 쉽게 그 옷을 벗겠습니까? 그러면 많은 법적인 문제 속으로 빠질 수 있고.."
한국교회연합측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이단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차라리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게 되면 한기총은 자연스레 이단들만 모인 단체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인터뷰] 김요셉 목사/한국교회연합 초대 대표회장
"쉽게 말해서 이단을 제거하든지, 아니면 이영훈 목사 한 분만 사퇴하고 '못하겠다'하고 내려오면요...한국교회, 이단만 남고 다 하나됩니다."
한국교회연합은 또,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의 통합 논의 주체는 한기총과 한교연 양 기관이 돼야한다며, 7개 교단장회의는 협력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주체가 될 수 없다는 뜻도 피력했습니다.
결국, 이단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통합할 수 있다는 한국교회연합측과 먼저 통합을 하고 이단문제 해결에 주요교단이 힘을 실어달라는 한기총 지도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논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이정우 영상편집/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