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바 ‘모략’ 포교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가 지자체 공공예산으로 운영되는 마을미디어 사업까지 침투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신천지가 지역 주민 참여 사업까지 포교 무대로 악용하고 있는겁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자치구 예산으로 운영되는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미디어로 소통하는 마을, 소통으로 성취하는 민주주의'란 설립 취지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미디어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풀뿌리 공론장'을 지원하고, 지역 공동체는 지역 밀착형 마을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가 마을미디어를 자신들의 포교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 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녹취] OOO / 무지개마을 진행자
"오늘 첫 번째 순서는요 무지개마을소식인데요. 서울시를 비롯한 성북 4구에 속한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의 소식들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천지 신도들은 미디어센터 안에 '무지개마을' 동아리 회원으로 은밀히 활동하면서 조직 기반을 확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달 초 신천지 야고보지파 신도들이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게시글에는 "무지개 마을에서 성도님들과 함께 만국소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는 지파 문화부 음향과 교육파트 담당자의 업무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지만, 회원모집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고, 타 지파에 소속되신 신도들이 20여 명 이상 다녀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천지가 무지개마을을 만들었으니 포교에 적극 활용하자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게시 글에는 "12지파 최초로 운영되는 마을미디어활동단체 무지개마을에서의 회원 활동자가 되면 인도자가 포교대상자를 직접 대동하지 못할 시라도 함께 전략을 세워가면서
진행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 가운데 포교 대상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게시 글에는 "교사, 잎사귀의 매칭은 각 부서 담당 교관님들과 함께 논의 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취재결과 신천지가 마을미디어에 침투한 정황이 포착되자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지난 달 28일 주민운영위원회를 열고, '무지개마을'에 대한 활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OOO 센터장 / 'ㅅ'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저희 전체 총회(9월)때 다수결로 축출할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 때 그렇게 될거고 일단은 형식적으로는 잠정 중단을 시키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사실상 제명 처리 된겁니다."
현재 전국에는 'ㅅ' 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비롯해 39개 미디어센터가 있습니다.
각각의 미디어센터들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을민주주의와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략'의 달인 신천지는 마을미디어마저 포교 거점으로 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승권 PD 채성수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