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 시각) 오전 8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피지와 C조 조별 예선 1차전에 나선다.
전력만 봤을 때 한국이 피지에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FIFA 랭킹 역시 한국(48위)이 피지(187위)에 압도적으로 앞서있어 이같은 평가는 더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축구계에 정설로 퍼진 '공은 둥글다'라는 말처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전력 면에서 우위에 있는 강팀이더라도 약팀에 질 수 있는 것이 축구다. 특히 한국이 속한 C조에는 '전차 군단' 독일과 '북중미의 최강자' 멕시코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피지전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단순히 승리만 챙기는 것이 아닌 대량득점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골득실차가 8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는 밀집수비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지지 않으면 애를 먹을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가 많이 내려선다는 가정하에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피지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피지의 파리나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공격에 중점을 둬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 역습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로이 크리슈나는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크리슈나는 올해 뉴질랜드 A리그 웰링턴 피닉스 소속으로 16경기에 출전에 6골을 뽑아낸 스트라이커다. 언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드디어 시험대에 오른 신태용호. 승리와 대량득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