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오랜 여정 끝에 4일(한국시각)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에 도착했다. 약 3개월간 브라질 전역을 누빈 성화는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의 손에 들려 리우 시내로 입성했다.
매 대회마다 성화봉송이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브라질 출신의 축구스타 펠레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성화 주자로 초대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등 이번 대회는 다소 김이 빠진 듯한 분위기다. 더욱이 개막이 임박한 올림픽이 여전히 현지에서는 모두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리우 시내를 지나는 성화봉송을 저지하려는 수백명의 현지 주민을 향해 브라질 경찰은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해 과잉 진압 논란도 불거졌다. 이들은 리우 올림픽의 건설현장에 투입됐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노동자, 그리고 올림픽 개최 준비에 과도한 비용이 투자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주민 등이었다.
리우에서도 극빈층이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진 상곤칼루 지역 주민들 50여명이 성화봉송을 격렬하게 막고 나서고 브라질 곳곳에서 성화봉송 도중 물을 뿌려 성화를 꺼뜨리려는 행위를 한 이들이 체포되는 등 개막을 앞둔 올림픽에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전체 국민의 절반 가량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6일 오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