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는 남상태에 압력…대우조선은 '쪼개기' 지원

대우조선. 강만수 지인 업체 2곳에 100억대 부당투자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진=자료사진)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자주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2곳에 100억원이 넘는 부당 투자를 받은 단서를 검찰이 확보했다.

4일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자회사인 부산국제물류(BIDC)는 2011년 각각 약 5억원을 바이오업체인 B사에 투자했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B사는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도록 투자금이 10억 원에 못 미치게 4천원을 빼는 꼼수까지 동원됐다.

대우조선은 이어 2012년 18억 7천만원, 2013년 25억 3천만원 등 모두 54억원을 지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들이 반대했지만, 강 전 행장이 남상태 전 사장에게 자금 지원 상황을 여러 차례 확인하는 등 압력을 넣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당초 강 전 사장이 대우조선에 요구한 지원 금액은 80억 원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재임 기간동안 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중소건설업체 W사에 50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수사중이다.

W사 대표는 강 전 사장과 같은 종친회 소속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에서 이들 업체에 흘러간 돈을 사실상 뇌물로 보고 강 전 행장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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