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사역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 미성년자 강제 성관계 드러나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청소년집회 라이즈업 코리아. 1만 여 명이 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석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청소년 집회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 집회를 주최해온 라이즈업무브먼트의 대표 이동현 목사가 미성년자인 여고생과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교계 매체는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가 지난 2004년부터 이 집회에 헌신적이었던 여고생 A양에게 접근해 수차례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관계를 거부하는 A양에게 목사라는 지위와 사역을 빌미로 무려 4년이나 부적절한 관계를 끌어왔다.
◇ “이동현 목사 사퇴” 예정됐던 7일 집회 강행에서 취소로 번복
해당 보도 이후 라이즈업무브먼트 측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모두 폐쇄한 라이즈업 측은 3일 사과의 글을 통해 이동현 목사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죄한다면서 그가 대표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오는 7일로 예정된 라이즈업코리아 집회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라이즈업 측은 “많은 분들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홈페이지에 다시 공지했다.
다른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자칫 이번 사건을 이동현 목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사실상 덮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주최 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 라이즈업 이사들, 이동현 범죄 알고 있었을까 ... 후속 처리 고민
이동현 목사의 스캔들이 드러나고도 행사를 강행하려던 이사들이 행사를 취소한 것은 다행이지만, 과연 이사진들이 이동현 목사의 범죄를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한 때 라이즈업을 후원했던 한 목회자는 “이동현 목사가 지나치게 자기세계를 구축해 가는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같은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대형교회 이사들은 라이즈업 측에 재정 등을 후원해왔지만, 집회나 사역, 단체의 운영은 이동현 목사가 주도했기 때문에 그의 추악한 단체운영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체의 관리책임이 있는 만큼 이사들이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일부 이사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즈업 사역을 잘 아는 한 목회자는 “라이즈업이 곧 이동현이고 이동현이 라이즈업"이라면서, 자숙의 시간과 함께 단체 자체의 존립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이동현 목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범죄’를 ‘사역 초기의 실수’로 축소하고, 해당 사역을 동생인 이동호 사무총장에게 맡기기로 해 그의 사퇴의 진정성마저 의심되고 있다.
현재 라이즈업코리아의 대회장인 김은호 목사(오륜교회)와 라이즈업무브먼트 이사장인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각각 휴가 중이어서 이들이 모두 돌아오는 다음 주 쯤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처리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