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장거리 타격'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용도라는 게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1천㎞로 최대 비행거리 1천300㎞에 근접했다. 이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 내에 떨어진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쐈을 때 일본 열도를 넘어간 적은 있지만 북한 미사일이 동해 쪽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동미사일을 멀리 날려보냄으로써 주일미군 기지 등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유사시 해상으로 이동하는 미군 증원전력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북한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계기로 한·미·일의 공조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도 타격 범위로 하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까지 스커드(사거리 300~1000㎞) 16발, 노동(1300㎞) 6발, 무수단(3500~4㎞) 6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현재 동·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놓고 있어 앞으로도 무모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나갈 공산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