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싸움 도진 새누리 '혁신' 전대…朴心 논란에 촉발

박 대통령, 오늘 TK 의원 만남…김무성 "잘못된 일" 정면 비판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심' 즉, 박근혜 대통령 개입 논란이 일면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TK 즉, 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난다.

만남에 참석하는 의원은 외국 출장 중인 정종섭 의원을 제외한 20대 국회 여당 TK 초선 의원 10명 전원과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가 지역구인 재선의 이완영 의원이다.

'사드 성주 배치와 관련해 지역 대표인 국회의원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지만, 오는 9일 여당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박 대통령과 TK 의원 만남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 후보 지지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른바 '박심' 논란이다.

당장 여당 비박계의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는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단일 후보 지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다.

그러자 친박계도 즉각 반발했다.

친박 강경파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조원진 의원은 이날 전주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그런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충고'했다.

'전직 당대표이자 여권 유력 대권 주자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그 당대표가 내년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역시 강성 친박으로 최고위원 후보인 이장우 의원도 "야당이 무책임하게 대통령을 흔들 때 당내에서조차 대통령을 흔든다면 이 당은 뭐가 되겠느냐"며 김 전 대표를 겨냥했다.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계파 갈등도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비박계 후보군의 단일화와 이에 대응한 친박계의 '오더(order, 지시)' 하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 계파 간 1대 1의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호영 후보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무계파'를 자임하면서 비박계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친박계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데 위기감을 느낀 비박계 3선 의원들이 주 의원을 적극 설득 중이고, 주 의원도 단일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친박 주류 쪽에서 특정 후보를 집단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오더 움직임은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국 친박 주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3일 김무성 의원 발언이 오히려 친박 주류의 선택을 재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병국 후보와 주호영 후보 단일화 여부는 단일화 여론조사에 필요한 시간과 오는 7일 선거인단 투표 일정을 고려하면 4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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