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시내 주택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몰래 침입해 건축공구를 훔쳐 판 혐의(상습절도)로 송모(61)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송 씨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강남, 서초, 관악구 일대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전동드릴 등 공구 187점을 훔쳐 장물업자에 파는 방식으로 2780만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송 씨는 과거에도 같은 방식으로 물건을 훔치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적발돼 징역 8개월을 복역하고 작년 10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물건을 훔친 뒤에는 택시로 현장을 빠져나갔고 은신처인 여관에서는 2~3일 이상 머물지 않고 계속 옮겨가며 생활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에 찍힌 송 씨의 얼굴을 알아본 경찰이 송 씨가 과거 같은 범행으로 구속된 점을 알아채고 은신처를 수색하다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송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가 있어 취직이 어렵던 송 씨가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생활비 목적으로 공구를 훔쳤다"며 "훔친 돈은 모두 식대, 교통비 등 생활비로 쓴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 씨를 구속하는 한편 송 씨에게 받은 건설공구를 되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업무상 장물취득)로 동대문풍물시장 장물업자 2명도 불구속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