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A양의 머리에서 뇌출혈 흔적과 멍이 발견됐다'는 1차 부검 소견을 통보했다.
국과수는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양의 뇌출혈 흔적이 외력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쓰러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과수는 또 'A양의 팔과 다리에서 발견된 멍 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인 사인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밀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1차 부검 소견과 얼굴, 팔·다리 등에서 발견한 멍 자국을 토대로 엄마 B(27)씨와 동거하던 친구 C(27·여)씨의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012년 이혼한 B씨의 전 남편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A양은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다 지난 6월부터 엄마 B씨의 집으로 옮겨와 같이 살았다.
앞서 A 양은 2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중 쓰러졌다.
A양은 숨지기 전 엄마 B씨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었으며 당시 B씨의 친구 C(27·여)씨도 함께 있었다.
B씨는 딸이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졌다.
B씨는 "딸의 몸에 든 멍은 애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