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일사각오, 주기철 목사 아내 오정모 사모 이야기 '눈물 반, 감동 반'

한국 개신교의 표상이자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신앙의 지조를 지키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 그는 순교자이자 항일 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끝까지 자신의 신앙을 오롯이 지킨 주기철 목사. 그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지켜준 든든한 버팀목 오정모 사모가 있었다.


최근 극단 '사랑'이 지금껏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오정모 사모의 이야기를 찬양드라마로 엮어 무대에 올려 화제다.

신앙과 교회, 옥살이 하는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여인 오정모와 견디기 힘든 현실과 마주해 내면으로는 한없이 연약한 여인 오정모를 교차하는 한편 서로를 다독이며 그녀의 옆을 지켰던 여인 백인숙과 윤집사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담고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를 향한 관객의 시선은 눈물과 감동으로 채워지기에 충분하다.

오정모 사모 역을 맡은 중견배우 김민정 권사의 연기는 배역과 혼연일체가 된 듯 관객을 압도하고 한수경, 김영옥, 김선화, 서은혜 등 극강의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져 보는 내내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 간다.

사실 달랑 4명의 여배우만으로 100분여의 시간을 이끌어가는 것이 결코 쉬워 보이지 않음에도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호흡은 그 시간을 모두 메우고 남을 만큼 큰 여운을 남긴다.

극작 및 연출을 맡은 극단 사랑 대표 신동일 장로는 “1997년 뮤지컬 ‘황제’ 기획에 참여해 당시 만난 주기철 목사의 4남 주광조 장로님의 어머니 오정모 사모에 대한 간증을 듣고 꼭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한지 20년 만에 뮤직드라마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4시에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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