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선수촌을 특급 호텔 수준으로 지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촌은 볼품이 없었다. 이미 호주 선수단이 입촌을 거부하는 해프닝이 발생했고, 실제 몇몇 국가는 선수촌 대신 인근 호텔을 사용하고 있다.
선수촌이 불편한 것은 한국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단은 2일(현지시간) 올림픽 빌리지(선수촌) 입촌식과 함께 본격적인 리우 올림픽 일정을 시작했다.
입촌식에 참가한 선수들은 차례로 불만을 토로했다. "모든 게 불편하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기본 시설인 화장실부터 심지어 음식까지도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나 연이어 나오는 사건 사고는 선수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핸드볼 골키퍼 오영란은 "솔직히 시설이 불편하다. 물건이 잘 망가지는데 망가지면 배상해야 한다더라. 도난 사고 소식도 있어 불안하다"면서 "일주일이 지나니까 그래도 적응이 되더라.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베이징 올림픽보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통산 5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베테랑이다.
한국 기수인 펜싱 구본길도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인데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방도 많이 좁다"면서 "음식도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전체 32개동 가운데 6동 1층에서 11층을 사용한다. 아파트 형태로 이뤄졌고, 한 집이 방 2개로 구성됐다. 방 하나에는 침대가 2개씩 있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6동은 모델하우스로 사용됐던 덕분에 그나마 상황이 낫다. 또 식당, 수송센터로 도보 이동이 가능해 숙소 배정은 잘 된 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