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전문지 포천은 2일(현지시간) 홈스 CEO가 미국 대통령 산하 위원회인 '기업가정신대사단(PAGEㆍPresidential Ambassadors for Global Entrepreneurship)'의 대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아온 이 위원회에서 홈스 CEO의 이름은 최근 조용히 삭제된 상태라고 포천은 전했다.
테라노스도 홈스 CEO의 사임을 포천에 확인했다. 필요한 일에 좀 더 시간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PAGE는 성공한 미국 기업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차세대 기업가들과 나누기 위한 대통령 산하 위원회로 패션 디자이너 토리 버치, AOL 공동 창업자 스티브 케이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엔비 CEO 등이 활동하고 있다.
피 한 방울로 수십 가지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홍보되면서 홈스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명문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19세이던 2003년 테라노스를 창업한 그녀는 옷 고르는 시간이 아까워 늘 검은 옷만 입고 다니던 지독한 일벌레로 통했다.
그러나 테라노스의 기술의 정확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코너로 몰렸고, 급기야 그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를 놓고 검찰 수사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미국 유통업체 월그린이 40여 매장에 설치했던 '테라노스 건강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어 미 보건부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도 지난달 테라노스에 대해 혈액실험실 운영 허가를 2년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