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터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 갤럭시 신제품 공개행사(언팩)'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약 1000명이 참석, 갤럭시노트7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7'과 숫자를 통일해, 보다 쉽고 일관성 있게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6을 건너뛰고 제품명을 결정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 인식 기능은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기존의 지문과 비밀번호 뿐 아니라, 홍채인식을 통해서도 홈 스크린에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 홍채인식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에서도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홍채인식 기능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 패스' 기능 탑재로 이어졌다. 홍채 인식만으로 모바일 금융 거래를 이끌어낸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다만, "출시 직후 바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요 은행과 삼성 패스 사용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 폴더' 기능도 추가됐다. 개인 정보, 사진,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별도의 분리된 공간 안에 저장할 수 있고, 보안 폴더 안에 저장된 데이터는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폴더를 열려면 홍채, 지문, 패턴, 핀(PIN), 패스워드 등을 입력해야 하는데, 기기가 잠금 상태가 아닐 때에도 데이터가 보호된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슈퍼(Super)펜으로 거듭났다. 갤럭시노트7과 S펜 모두 방수·방진 규격인 IP68을 적용해 물기가 있어도 필기 등 S펜의 각종 기능을 쓸 수 있다.
특히 전작에는 1.6mm이었던 지름을 0.7mm로 줄여, 필기 인식 압력을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했다. S펜을 뽑았을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바로 가기로 제공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도 강화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에서 펜을 거꾸로 집어넣으면 뺄 수 없던 문제도 해결됐다.
웹이나 이미지에 담긴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까이 가져가면 외국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필기 해 포스트 잇처럼 저장할 수 있는 기능 ‘꺼진 화면 메모’추가됐다. S펜으로 저장한 쓰고 그린 모든 내용은 '삼성 노트' 앱 하나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S펜으로 비디오 등 영상에서 저장하고 싶은 구간만 선택해 GIF 그래픽 파일 애니메이션으로 저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할 수 있다. S펜을 화면 가까이에 대면 글자가 확대되는 '돋보기 기능'도 돋보인다.
갤럭시노트7는 앞뒤로 모두 엣지를 입었다. 기기의 금속 부분과 유리부분을 단차없이 매끄럽게 연결해 5.7인치 대화면에도 한 손으로 편히 잡히는 그립감을 높였다.
갤럭시노트7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와 코닝의 최신 강화 글래스 '고릴라 글래스 5'가 탑재됐다. 메모리 용량은 64GB으로 한 종류지만,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전용 액세서리이 라인업도 함께 선보였다. 'S뷰(View) 스탠딩 커버'는 기존 투명창을 통해 시간, 문자, 부재중 전화 등의 정보가 확인 가능했던 'S뷰 커버'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컨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60°로 고정해 준다.
또한 제품 후면에 직접 장착할 수 있는 3100mAh 용량의 추가 배터리 팩 '백팩(Back Pack)'은 갤럭시노트7와 동일한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장착 후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갤노트7은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노트7은 화면이 큰 데다 각종 신기능으로 무장한 만큼 100만원 안팎에서 출고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되며, 국내에선 6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갤노트7과 함께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서비스 등 에코시스템(생태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