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냐에서 나고 자란 그는 마르코스 호드리고 네베스가 본명이지만, 고향에 대한 넘치는 사랑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서 호시냐로 통한다. "17살 때부터 동네 곳곳의 벽에 낙서를 했죠."
둥그런 얼굴에 점처럼 찍힌 두 눈. 그가 창조한 캐릭터 '에인젤'(angel)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전봇대, 담벼락, 가게 셔터 등 모든 곳이 그의 캔버스이기 때문이다.
"에인젤은 리우 어디에나 있죠. 어릴 적에는 노트북에 스케치를 했지만 지금은 도시 전체가 제 노트북이 됐네요. 에인젤을 통해서라면 사랑, 가족, 정치, 사회 등 모든 주제에 관해 소통할 수 있죠."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고, 작품 하나가 수 천 레알에 팔리는 등 브라질 내에서 제법 유명해졌지만, 그는 빈민가를 떠날 생각이 없다.
"31년 째 호시냐에 살고 있어요. 아티스트의 꿈을 키우고, 제 작품세계를 구축한 이 곳을 어떻게 떠나겠어요."
그래피티는 모든 사람이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공예술로서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과 달리 그래피티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어요. (계층이나 세대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해요."
2년 전에는 호시냐에 아트스쿨 'Instituto Wark'를 개설해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치고 있다. "어릴 적 제가 갖지 못한 교육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어요."
호시냐는 2016 리우 올림픽 호시냐 지역 성화 주자로 뛰었고, Rio+20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저에게 리우데자네이루는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에요. '에인젤'을 통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