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개소에 맞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울산을 방문했다.
센터 개소식에 이어 방문한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세진중공업에서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
이 장관은 지금 상황에서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동시파업은 적절치 않다며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최근 조선과 자동차의 기획 연대 파업과 관련해 대다수 국민들과 협력업체들이 전체 일자리 사정이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는 등 합법적인 절차에 거쳐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이 노사 간 중재 역할을 못 할 망정, 도리어 회사 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장관은 또 현대차가 약속했다며 임금피크제를 통한 청년일자리 확대를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의 질책에 대해 회사와 노조가 귀담아듣고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 특히 현대차는 임금피크제 확대를 통해 청년 1000여 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노사 간 민감한 사안인 임금피크제 확대에 대해 이 장관이 대놓고 건드린 것.
이어 "회사가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기본안을 내놓고 임금피크제 확대를 따져야 한다"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이 무작정 임금 10%를 삭감하라고 하면 어느 조합원이 동의하겠냐"고 반문했다.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인 양 임금피크제 확대를 서두르는 것에 대해 분명 회사도 큰 부담이 될 거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여름휴가 이후 현대차·현대중공업 교섭과 파업사태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