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은 1일(한국시각)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촌에 묵는 호주 선수단이 화재 대피 도중 두 대의 노트북 컴퓨터와 선수단복을 도난당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새벽 여장을 푼 선수촌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급히 대피에 나섰다.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발생한 화재로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차는 등의 피해가 우려됐다. 단잠을 자던 새벽에 발생한 화재에도 약 30분 만에 1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모두 대피해 인명사고는 피했지만 뜻하지 않은 피해가 뒤늦게 밝혀졌다.
마이크 탠크리드 호주 선수단 대변인은 “선수단 셔츠 몇 개와 노트북 2대가 사라졌다”면서 “노트북 한 대는 5층에 머물던 사이클 선수단 방에서, 또 다른 한 대는 4층에서 도난 당했다”고 밝혔다.
호주 선수단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온갖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촌에 입촌한 선발대가 선수촌 건물의 천장과 벽에서 누수를 발견하는가 하면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실내에서 가스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누전이 되는 등 각종 문제를 발견해 입촌을 거부했다.
이에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650명의 인부를 동원해 밤샘 작업을 통해 호주 선수단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며칠 뒤 숙소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계속됐다. 이 역시 인명사고 없이 해결되는 듯 했지만 뒤늦게 물품이 사라진 것이 발견되며 호주 선수들의 ‘리우 악몽’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키티 칠러 호주 선수단장은 “선수촌에 신원이 보장되지 않은 다양한 인력이 출입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절도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