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현금 2억 5000만 원이 들어있던 여행용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은 A(75) 씨가 서울에 사는 아들(42)과 연락이 닿았다.
A 씨는 일부 치매 증상을 보이는데다 수십년동안 노숙생활을 해왔고 가족과도 연락이 안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의 가족을 수소문한 끝에 서울에 사는 아들과 통화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아들에게 아버지를 모셔갈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A 씨가 되찾은 현금 2억 5000만 원 외에 1억 원짜리 수표 2장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아들 등 보호자가 없을 경우 A 씨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같이 판단했다.
A 씨의 현금을 보관하고 있는 경찰은 A 씨의 아들과 상의해 이 현금을 통장으로 이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A 씨는 현금을 되찾은 31일 경찰서를 찾아와 거듭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포시 등의 협조를 얻어 복지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A 씨는 노숙이 익숙하다며 평상시 거처로 삼아온 목포역사에서 노숙으로 하루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가족 등 믿을 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을 경우 범죄 등 큰 봉변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가족에게 인계되기 전까지는 신변을 철저하게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7월 30일 오후 목포시내 한 복지회관 현관에서 현금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이튿날 오전 목포시내 한 건어물젓갈유통센터 주차장에서 가방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