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각국 선수들을 가장 분노하게 만든 건 지카 바이러스도, 불안한 치안도 아닌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닌텐도와 나이앤틱(Niantic)이 개발한 포켓몬 고는 지난 7월 6일 미국, 호주를 시작으로 현재 35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아직 실행되지 않는다.
뉴질랜드 축구대표팀 안나 그린은 "기차 타기 등 리우에서 즐길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선수촌에서 포켓몬을 사냥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카누대표팀 조 클라크와 프랑스 카누대표팀 마티유 피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각각 "리우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는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곳이 없어서 포켓몬을 잡을 수 없다", "선수촌 안에는 포켓몬이 없다"고 우울해 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를 할 수 없으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울릴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캐나다 필드하키 대표팀 매튜 살멘토는 "(포켓몬 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생길 것이다. 다만 경기가 없을 때 잠깐 포켓몬 고를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포켓몬 고 브라질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중 하나다. 연일 쏟아지고 있는 리우에 대한 나쁜 뉴스를 조금이나마 가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켓몬 고가 브라질에 없다'(#PokemonGoNoBrasil)는 해시태그와 함께 "모든 사람이 여기(리우)에 온다. 당신(포켓몬) 또한 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리우 해변의 심각한 수질오염을 빗대 '물속에 사는 포켓몬은 슈퍼 박테리아 때문에 다 죽었다'는 댓글이 올라왔다고 가디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