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뇌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고 운전자가 사고 당일 약을 걸러 운전중 쇼크를 일으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자신의 푸조 차량을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보행자를 덮친 뒤 차량 6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김 모(53) 씨의 소변 검사에서 음주와 마약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사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 씨의 뇌질환과 과거 교통사고 이력을 주목하고 있다.
심장병과 뇌질환 등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김 씨가 이전에서 3차례 운전 중 정신을 잃고 사고를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사고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험사 등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당시 사고 역시 김 씨가 운전 중 정신을 잃으면서 차량이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의 비정상적인 사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는 이번 사고 당일 평소 먹는 뇌질환 관련 약을 복용하지 않은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격자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김 씨의 의료기록과 처방 받은 약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 씨는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쯤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앞에서 신호를 위반해 횡단보도를 덮친 뒤 택시 등 차량 6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A(43·여) 씨와 A 씨의 아들 B(18) 군 등 3명이 숨지고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A 씨 모자는 부산으로 여름 휴가를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