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4DPLEX, 미국 리갈 시네마와 ‘4DX’ 확대 전략적 제휴

'리갈 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 14'에서 4DX영화를 관람 중인 출입기자단(사진제공=CJ)
한국 1위 극장사업자인 CJ CGV와 미국 1위 극장 사업자인 리갈 시네마(Regal Cinema)가 한국 토종 플랫폼 4DX의 미국 내 대규모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4DX의 북미 지역 확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CJ CGV는 자회사 CJ 4DPLEX(CJ 포디플렉스)와 미국 리갈 시네마가 오는 2018년 말까지 리갈 시네마 내에 4DX 17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4DX 확산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리갈 시네마는 기존에 운영 중인 3개관을 포함해 20개의 4DX관을 운영하게 됐으며 설치 지역도 LA와 뉴욕을 넘어 북미 지역 전체로 확대된다.

4DX는 CJ CGV 자회사 CJ 4DPLEX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상영관으로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가 나기도 한다.

이번 협약은 리갈 시네마에 들어선 기존 4DX 상영관이 큰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미국 최초로 4DX 상영관을 설치한 ‘리갈 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 14’는 4DX 설치 후 1년 사이에 관람율은 2배, 박스오피스 티켓 매출은 3배까지 올랐다.

올 초에는 뉴욕 맨하탄 ‘리갈 유니온 스퀘어 스타디움 14’와 ‘리갈 E-워크 13’에 각각 4DX 1개관씩을 추가 설치했다.

리갈 시네마 최고 기술 경영자 롭 델 모로는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관람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당장 올해 안에 올란도와 시애틀 등 대도시에 4DX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영화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북미 지역은 극장사업자들이 외국의 새로운 상영관을 받아들이는 데 다소 보수적이어서 남미 지역에 비해 4DX 확산 속도가 늦은 편이다.

중남미에는 현재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11국에 54개 4DX가 있는 반면, 북미에는 미국 리갈 시네마에 3개, 마커스(Marcus Theaters)에 1개 등 총 4개의 4DX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리갈 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 14'
하지만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4DX의 북미 지역 확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CJ 4DPLEX 최병환 대표는 “이번 전략적 협약은 실제로 4DX를 경험해 본 해외 극장 사업자의 4DX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세계 모든 대륙에 빠짐없이 진출해 있는 4DX가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4DX는 2009년 CGV상암에 처음 도입된 이후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현재 한국과 중국 외에도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에 총 41개국 268개 상영관을 운영 중에 있다.

매년 개봉하는 4DX 작품 수와 관람객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두 해 동안 4DX로 개봉한 영화는 24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 58개, 2014년 75개, 지난해 76개까지 급격히 늘어났다.

글로벌 관객수 역시 지난해에만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까지 총 누적관객 수는 37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에서 ‘슈렉’, ‘쿵푸팬더’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고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4DX 기술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영화 ‘그래비티’의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도 “4DX를 경험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구상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4DX를 고려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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