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첫날부터 '사고'…이용객들 '불만'

멈추고 후진하고 문 안 열리고…'불안 불안'

30일 전면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전면 개통 첫날부터 단전 사고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이용객들 사이에서 거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30일 “오전 10시 27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에 갑자기 전력 공급이 끊겨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 시민들, 운행중단으로 큰 불편

이 사고로 상·하행선 모든 전동차가 멈췄다가 오전 10시 42분쯤 다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 측은 “변압기 문제로 과전류가 흘러 순간적으로 전기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역에서 운행이 다시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이어지며 하루 종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전동차 안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거나 서둘러 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한 승객은 한 포털 사이트에 “기대를 가지고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탔는데 고장이 나서 지금 운행을 안 한다”면서 “다시 버스를 타려고 역 밖으로 나가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전력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험 운행시기였던 지난 6월 15일에도 전기합선으로 인해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검암역 주변 100여 미터 구간이 2시간 동안 침수됐다.

당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현장을 방문해 “시민과 현장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동차 운행 중단으로 혼잡스러운 승강장 모습 (아이디 쿠쿠)
◇ 멈추고 후진하고 문 안 열리고…'불안 불안~'

특히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첫날인 이날 단전 사고 외에도 가정역을 통과하던 전동차가 앞선 열차와 적정 간격을 유지하지 않아 잠시 후진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일부 역에서는 전동차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요원이 손으로 문을 닫는 일도 벌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쿠쿠는 “전동차가 석남역부터 꾸역꾸역 오다가 오후 1시 55분쯤 서부여성회관역에서 완전히 멈췄다”고 현장 상황을 전 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이 전동차를 원격 제어해 자동으로 운행하는 무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난 5월 21일 운연역과 인천대공원역 교량 진입부 사이에서 시험운행을 준비하던 전동차들이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신호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임성현 정책실장은 "신호시스템 문제로 추돌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차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용객들이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한 이용객은 “휴일인데도 사람은 많아 순식간에 문이 열리고 닫혀서 위험하고 역마다 못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 "정차시간 너무 짧다…이러다 사고 난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차량 74량이 2량1편성으로 출퇴근시 3분, 정시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승차정원은 206명으로 1호선의 20% 수준이지만, 배차간격을 1호선 (4분 30초∼8분 30초)보다 단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정차시간은 환승역은 30초, 일반역은 20초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문은 기계적으로 닫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출입문은 3개로 일반 전동차에 비해 오히려 한 개가 적어 승객들이 내리거나 탑승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끼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한구 의원은 “무인 경전철의 최고 속도는 일반적으로 시속 70km인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차량 투입 대수를 10대 줄이고 속도를 80km로 높여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2량1편성에 따른 이용객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정차시간을 줄여 배차간격을 무리하게 맞추고 있다는 내부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오는 1일(월) 아침 출근시간대이다. 휴일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난 만큼 평일인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에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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