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수단의 끊이지 않는 '선수촌 악몽'

누수와 정전 등 각종 사고에 이어 숙소서 화재 발생

리우 올림픽을 앞둔 새롭게 마련된 선수촌 건물의 전경. 1조원이 넘는 금액이 투자되고 브라질 최대 건설사가 투입됐지만 이 건물은 각종 부실공사가 지적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호주 선수들에게는 리우 올림픽이 '악몽'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리우 올림픽을 앞둔 호주 선수들은 대회 개막 전부터 호된 신고식을 경험했다. 브라질 현지 적응을 위해 대회를 앞두고 도착한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갖가지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선수촌 건물의 천장과 벽에서 물이 새는가 하면, 화장실 변기가 막힌 것은 기본이었다. 실내에서 가스 냄새가 나고 누전이 되는 등 화재 위험을 발견한 호주 선수단은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

이들은 즉시 발견된 문제의 시정을 요구했고, 해결될 때까지 인근의 호텔에 머물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호주뿐 아니라 네덜란드 등 선수촌을 찾은 여러 나라가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대회 조직위원회가 650명의 인부를 동원해 밤샘 공사를 하면서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고, 호주는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호주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안정을 취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밤잠을 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40분께 호주 선수단이 묵는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100여명의 호주 선수와 관계자가 약 30분 만에 모두 대피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과정에서 다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지하 주차장에서만 발생했고,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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