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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우리를 아찔하게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을 여행하고 돌아온 40세 여성이 국내 9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최근 지카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한국을 강타한 감염병 Top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당장 제 머릿속에도 몇몇 병명이 스쳐 지나가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가장 최근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한 건 지난해 우리 나라를 강타한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인데요. 대부분의 환자가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내고 만성질환자들은 폐렴,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병이죠. 우리나라는 특히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로 감염 환자가 186명으로 확대됐고 그 중 38명이 목숨을 잃어 큰 충격을 안겼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중동 국가인 사우디, UAE에 이어 메르스 감염자 수로 세계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고요, 미국 사이언스 지에서도, "단 한 건의 감염자 유입 사례가 그렇게 많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다는 기사를 낼 정도였습니다.
▶ 정부가 오늘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는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메르스 사태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한 감염병,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지난 2009년, 2010년에는 신종플루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신종플루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인데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가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바이러스 ‘대유행’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신종플루는 214개국에서 1만8500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요. 우리 나라에서는 75만명의 확진 환자와 2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에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함께 신종플루까지 다시 번지면서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 신종플루 때문에 떠들썩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또 어떤 감염병이 있었나요?
= 2003년에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는 홍콩을 거쳐 세계로 확산됐는데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발 빠른 초동 대처로 감염자 3명, 사망자는 0명 선에서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사스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부터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지나치다는 비난까지 받을 정도로 철저한 대책을 세워 시행했는데요. 덕분에 우리 나라는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한 ‘방역 모범국’에 꼽힐 수 있었습니다.
▶ 큰 피해를 겪지 않아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한 감염병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한국전쟁기인 1950년대에는 장티푸스, 결핵 등 각종 전염병이 흔하게 발생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미생물 리케치아가 퍼뜨리는 발진티푸스였는데요. 이가 많이 서식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특히 군인들은 집단 생활을 하는데다가 전쟁을 치르면서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상태여서 한번 발병하면 손 쓸 틈도 없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한국전쟁을 담은 기록 필름을 보면 발진티푸스 예방을 위해 피난민 수용소 등에서 살충제DDT를 몸에 마구 뿌리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전쟁이라는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은 것 같아 안타깝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감염병은 어떤 건가요?
= 일제 강점기에도 많은 사람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무려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740만 명이 감염됐고 이 중 14만 명 정도가 희생됐습니다. ‘무오년 독감’이라는 기록으로 남아있는데요. 매일신보에 따르면 농촌에서는 들녘의 익은 벼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상여 행렬이 끊이지 않아 조선팔도의 민심이 흉흉했다고 합니다.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스페인 독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 정말 무서운 감염병들이 많았네요.
=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건 사람에게 발생한 감염병이었는데요. 동물들도 감염병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매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유행하지 않았지만 2014년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가 창궐해 1만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오늘은 우리나라를 강타한 감염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등 각종 전염병 사태는 강력한 초동대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는데요. 이번 지카바이러스 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잘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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