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치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도록 하고 있다.
출마여부를 고심하며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이종걸 의원이 뒤늦게 경선에 합류하면서 나머지 세 후보들도 당장 예비 경선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예비경선은 본선과 달리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등 35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의 한차례 현장 투표를 통해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4명의 후보 중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특별히 없고 당내에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움직임이 없어 누가 컷오프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선에 뒤늦게 합류한 이종걸 의원의 비주류세가 얼마나 결집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이 '주류에 맞선 비주류' 전략으로 표심 결집을 시도할 경우 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우리 당에서 한 목소리만 허용이 된다면 당 내부 역동성은 사라지고 당세는 서서히 위축될 것"이라면서 "한 집단이 당직과 국회직과 대선후보를 독차지 한다면 '더'민주는 '덜'민주가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 외 다른 후보들은 예비경선에서 어떤 후보의 표가 잠식될지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이 의원이 남은 기간동안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에 대한 반감을 잘 결집시킨다면, 컷오프에서 살아남지 못하리란 보장이 없지 않나"라며 "주류 후보들이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더민주 의원은 "송영길 의원이 비주류의 표심을 일부 갖고 있어 이 의원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주류 진영 안에서도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던만큼 비주류의 세를 결집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4명의 당권주자들은 4파전이 결정된 뒤 첫 주말인 30일 전국을 다니며 표심을 호소했다.
추미애 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제주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고 송영길 의원은 부산과 서울지역의 대의원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