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한빛소프트, 연내 한국판 포켓몬고 개발 추진

"포켓몬고, 증강현실 개화의 신호탄"

(사진=자료사진)
전 세계적으로 포켓몬고(Pokemon Go)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게임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포켓몬고는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훔쳤다.

지난 7월 7일 출시한지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출시된 32개국가에서 구글플레이 게임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구글에 대한 지도반출문제로 아직 공식으로 출시가 안됐지만 게임 매니아들이 게임이 가능한 속초나 울산을 찾아내 대거 이동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 바람에 이들 지역으로 가는 교통편이 매진되거나 현지 숙박업소 등이 때아닌 호황을 맞기도 했다.

포켓몬고가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이렇게 전세계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것일까.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것은 포켓몬(Pokemon)이라는 '어렸을 때부터 친숙했던 캐릭터'를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게임을 통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포켓몬고의 흥행은 포켓몬이라고 하는 IP(지적재산권)파워와 그것을 증강현실과 GPS(위성항법장치)기술을 통해 유저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두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게 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친숙한 게임인 포켓몬게임이 스마트폰게임으로 출시된 것이다.

하지만 포켓몬고는 이전의 포켓몬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이다.

GP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의 현실공간에 포켓몬이 출현하는 가상세계를 더한 증강현실(AR) 게임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포켓몬 게임의 현실화"라고 정호윤 선임연구원은 말했다.

"포켓몬고는 AR과 GPS를 통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게임의 플레이 공간을 게임 속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로 옮겨줌으로써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주었다."

포켓몬고에서는 스마트폰이 비추는 현실 공간이 바로 게임의 무대이다.

(사진=자료사진)
여기에 어렸을 때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피카츄와 같은 깜찍하고 귀여운 가상세계의 괴물(포켓몬)들이 출물한다.

게임 유저가 게임 속의 아바타가 되어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 상의 현실 공간에서 이들 포켓몬 사냥에 나서 포켓몬을 포획해 기르고 다른 게임 유저가 기른 포켓몬과 싸워 이기게 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포켓몬고 게임이다.

지난 20년간 포켓몬게임에서 나온 포켓몬의 종류는 7세대까지 7백종이 넘지만, 이번에 출시된 포켓몬고 게임에서는 1세대 145종만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포켓몬의 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포켓몬고 게임의 세계는 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공동개발사인 나이언텍과 포켓몬 캐릭터의 IP를 갖고 있는 닌텐도는 대박을 터뜨렸다.

게임앱은 무료지만 포켓몬을 사냥하는 데 필요한 포켓볼(Pokeball)이나 향수(Incense) 등의 아이템에 대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켓몬이 출몰하는 포케스탑(Pokestop)이나 유저들이 포켓몬 배틀을 할 수 있는 체육관(Gym)을 서로 유치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판매하는 시장이나 게임상의 광고 등의 시장도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권윤구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포켓몬고는 사용자들이 찾게되는 포케스탑과 체육관을 일반 사업체에 판매해 광고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게임사는 지금까지 아이템 판매에만 의존했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고 게임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포켓몬고 열풍은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우리 게임업체로서는 부러움과 함께 왜 우리는 그런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포켓몬고는 누구나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포켓몬고는 어느 날 뚝딱하고 만든 게임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세계인에게 친숙하고 사랑을 받아온 포켓몬이라는 캐릭터가 있고 전세계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정밀한 구글지도와 증강현실게임 '인그레스(Ingress)'를 지난 2014년 출시한 경험이 집약돼 만들어진 게임이다. 누구나 쉽게 개발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게임시장 측면에서 포켓몬고 열풍은 게임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희 연구위원은 "포켓몬고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어렸을 때부터 친숙한 포켓몬을 잡고 기르는 게임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게임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게임의 세계에 쉽게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포켓몬고 열풍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는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이성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포켓몬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수록 기존에 다른 모바일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포켓몬고에 빠져들 수 있다. 국내의 모바일게임업체들이 고객을 빼앗기는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업체들은 포켓몬고와 같이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에 기반을 둔 게임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모바일게임시장이 활기를 띠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연구위원은 더 나아가 "올해 게임시장에서 포켓몬고가 증강현실 개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그동안 두 자리수 이상의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는 7.5%로 예상되는 등 성장률 둔화 추세가 역력하다. 스마트폰이 이미 보급될 만큼 보급돼 스마트폰 이용자가 더 이상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게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때 산업 전반적으로 강력하게 드라이브가 걸리는 경향이 있다. 애니팡 등의 사례에서 볼 때 낮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도 우선 진출한 기업들이 잘 나가게 된다. 현재 가상현실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사는 조이시티,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이 있으며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들 게임사가 초기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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