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이저리그의 '끝판대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3일 연속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7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9회에 등판,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5-4 팀 승리를 지켰다.
불펜투수에게 체력적 부담이 상당한 3일 연속 투구에도 오승환은 흔들림이 없었다. 게다가 1점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등판은 마무리 투수에게 정신적인 부담이 가장 큰 상황이다. 오승환은 모든 것을 이겨냈다.
첫 타자와의 승부가 중요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타석에 섰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메이저리그의 간판 거포. 오승환은 93마일짜리 빠른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이후 슬라이더 승부를 계속해 스탠튼을 2루 앞 땅볼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마르셀 오수나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J.T 리얼무토를 2루 앞 병살타로 처리해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7호 세이브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9로 낮아졌다.
오승환은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7월에만 7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세이브를 달성한 최근 4경기에서는 1점차 상황에서 등판했다. 7월에 블론세이브는 없다. 세인트루이스가 시즌 초반부터 고민해왔던 뒷심 부족을 오승환이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투에도 강해 세인트루이스는 든든하다. 오승환은 이틀에 걸쳐 시즌 1,2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3,4호 세이브는 하루에 쓸어담았다. 하루에 열린 더블헤더 2경기 승리를 모두 지킨 것이다. 이어 3일 연속 1점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