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고 닭장만 돌아
-올여름만 2억 손해
-정부 대책 현실성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광삼(전북 정읍 양계장)
◆ 김광삼> 안녕하세요, 김광삼입니다.
◇ 김현정> 닭을 몇 수나 키우세요?
◆ 김광삼> 저희 농장은 토종닭을 대략 한 10만 수 정도 사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만 수, 10만 마리. 그런데 거기 닭들도 지금 그렇게 힘들어합니까?
◆ 김광삼> 예. 엄청 힘들죠. 지금 한낮에는 37도, 8도까지 이렇게 올라가고요. 최대한 낮춘다고 낮추는데 닭은 32도 이상이 되면 폐사를 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폐사가 대략 하루에 한 5%에서 적게는 10% 정도까지 이렇게 나고 있습니다.
◆ 김광삼> 네.
◇ 김현정> 그럼 이게 지금 마리 수로는 몇 마리나 되는 거예요?
◆ 김광삼> 그렇죠. 그러니까 대략 하루에 저희가 10만 마리면 거의 한 5000마리 이상이 폐사가 난다는 얘기죠.
◇ 김현정> 세상에. 닭들 키우시는 농가 입장에서는 밤에도 잠도 못 주무시겠어요?
◆ 김광삼> 그렇죠. 낮이든 밤이든 닭은 힘들고 그러면 사람도 주저앉듯이 닭도 주저앉으면… 계속 닭장을 돌면서요. 서서 물이라도 이렇게 먹고 하라고, 계속 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계속 돌면서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체크하고 다니시는 거예요, 계속해서. 그렇게 하는데도 이렇게 폐사하는 닭들 보면 상심이 크시겠어요?
◇ 김현정> 그러겠네요. 그것도 그렇고 경제적인 타격도 이거 어마어마하겠는데요?
◆ 김광삼> 네, 맞습니다. 저희 농장 같은 경우 벌써 한 금액으로 따지면 대략 한 2억 이상은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올여름만 해서 지금 2억이요?
◆ 김광삼> 이번 더위로 인해서만요.
◇ 김현정> 2억이나 지금 이 손해를 보면 어마어마한 건데요. 어떻게 보상책이 있기는 있나요?
◆ 김광삼> 그래도 2012년부터는 지자체에서 가축재해공제라는 게 있는데요. 지금 실질적으로 보험액이 저희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대략 비용이 좀 비싸요. 저희 10만 수 같은 경우 3만 원이 넘게 들어가거든요. 한 번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이 좀 있어요. 그래서 이제 어려운 농가들이 대략 한 10% 정도 되는 농가들에서는 보험을 못 들어서 고스란히 그 피해를 다 안고 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어려운 농가한테 보험이 필요한 건데 그 농가들은 이 보험료를 부담하지 못해서 이렇게 폐사가 발생할 경우에는 그냥 고스란히 무너져야 하는 상황. 그렇군요.
◆ 김광삼> 이런 피해를 근본적으로 좀 줄이고 하려면 지금 현대화로 지은 농가들은 피해가 상당히 좀 경미해요. 시설이 좋기 때문에.
◇ 김현정> 시설이 쾌적하면요?
◆ 김광삼> 네. 그런데 지금 이런 현대화 시설 자금 자체를 농가에서 운영하고 쓰기가 상당히 좀 많이 부담이 되는데. 정부에서는 규제개혁이다 뭐다 해가지고 지금 있는 여러 단계의 이런 저런 규제를 철폐하고 없애고 그런 걸 한다면서도 이 축산농가에서 현대화하는 데는 새로운 규제는 자꾸 만들어 가지고요.
그 농장을 이렇게 새로 짓는데 경쟁 입찰을 붙여가지고 단가가 가장 낮은 업체를 선정해서 이렇게 지어라 뭐 이러는데, 업체들도 그런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공고를 내봤자 입찰에 응하는 농가들이 없어요.
◇ 김현정> 현실적이지 않은 조항들이 있는 거군요?
◆ 김광삼> 현실적이지 않죠. 그런 여러 가지 규제들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좀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좋은 부분을 지적을 해 주셨네요. 그러니까 이 더위에 우리 고생하고 닭 죽어서 안타깝고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이러고 넘어갈 게 아니라 문제 되는 부분들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좀 신경 써 달라 이 부분 잘 주문하셨어요.
◆ 김광삼> 예. 그리고 하나만 더 부탁드리자면 정말로 소비가 너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닭 한 마리씩이라도 드셔주세요.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힘내시고요.
◆ 김광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정읍에서 양계장을 하는 농민 김광삼 씨까지 연결을 해 봤습니다. 폭염에 고통받는 두 곳의 현장 연결해 봤는데요. 이 고통 받는 이웃들의 짐은 우리가 좀 어떻게 같이 지어줄 수 있을까 우리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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