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이 달라졌다. 이제까지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고수했던 그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냉철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변호사''역할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수경은 ''스포트라이트'' 후속 MBC 새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극본 서숙향·연출 윤재문)에서 변호사 우이경 역할로 연기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데뷔 이후 첫 미니시리즈 출연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제가 맡은 역할이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부모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역이었다면 ''대한민국 변호사''의 우이경은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인물이에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맡았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지만 웬지 느낌이 좋은 부담감이라 기대가 더 크답니다."
이수경이 맡은 우이경은 대형로펌 경리로 로펌의 신입변호사 변혁(류수영 분)과 동거생활을 하며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연인의 배신에 보란 듯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입지전지적인 인물. 신참내기 변호사인 그녀는 톱스타 한애리(한은정 분)와 이혼재산분할 청구소송에 휘말린 재산가 한민국(이성재)의 변호를 맡으며 또다른 사랑에 빠진다.
변호사 역할을 위해 이수경은 ''엘리맥빌'' 등 다수의 법률 관련 드라마를 시청하는가 하면 실제 법률전문가를 만나 변호사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또 일산에 위치한 사법연수원을 찾아 법정의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다.
"사실 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공부를 다시 하게 됐어요. 특히 법률용어는 외우기도 어려울뿐더러 발음도 쉽지 않아요. 얼마 전에 극 초반 법정신을 찍었는데 마치 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것처럼 떨렸답니다."
''대한민국 변호사''에 들어서기까지 곡절도 많았던 이수경, 행여 그녀의 마음이 다칠까봐 구체적인 사연을 묻지는 못했다. 하지만 만약 "변호사로서 이수경 자신을 변호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녀는 이수경이 아닌 우이경의 얼굴로 이렇게 답했다.
"제가 진실하고 제 자신이 생각하는 게 옳다면 언젠가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정적으로 맞받아치면 큰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말로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