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후임 경찰청장 내정…'우병우의 인사검증' 수용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철성 경찰청 차장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이철성 경찰청 차장을 새 경찰청장으로 내정했다. 이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행한 경찰청장 후보자들의 인사검증 내용을 수용한 것이어서, 우 수석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직 강신명 경찰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2일까지로, 후임자 내정을 위한 청와대의 인사검증도 진행돼왔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우 수석이 지휘하는 민정수석실에서 한다.

그런데 지난 18일부터 우 수석 관련 의혹이 잇따르고 급기야 특별감찰까지 개시되면서 후임 경찰청장 선임에 차질이 우려돼왔다. 우 수석이 사퇴하는 경우 한달 앞으로 다가온 경찰 총수 인사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 발표를 하면서 치안공백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내정 발표가 이뤄진 이날은 우 수석이 3일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날이기도 하다. 우 수석의 직무 수행을 인정하면서 우 수석에 대해 거듭 신임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향후 이뤄질 이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각종 도덕성 의혹에 휩싸인 민정수석의 인사검증 결과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식으로 야당이 반발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 수석은 소관 업무와 함께 자신에 대한 특별감찰 관련 대응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최근 가족회사를 통한 재산 축소신고, 아들의 병역보직 특혜 등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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