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떠난 ‘황새’, 포항과 왜 하필 지금 만날까

부임 후 길어지는 리그 부진, 31일 친정팀과 맞대결서 만회 목표

황선홍 감독은 자신이 부임한 뒤 길어지는 서울의 부진이 친정팀 포항과 홈 경기를 통해 반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감독에게는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불평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을 앞두고 이래저래 고민이 더욱 커질 황 감독이다.

서울과 포항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서울은 모두 패했다.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지난 5월 9라운드에 안방에서 3골이나 내주고 고개를 떨궜고, 최용수 감독이 장쑤 쑤닝(중국)으로 떠난 뒤 감독 공백 체제로 치른 원정 경기 역시 무기력한 경기로 패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안방에서 치르는 서울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더욱이 최용수 감독과 결별 후 최근 리그에서 1승1무5패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등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항전을 제외해도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이 선수로, 또 감독으로 오랜 기간 몸담았던 포항을 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황선홍 감독에게 이번 주말은 어떤 의미일까. 28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친정팀을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감성적인 면은 접어두고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승리 각오를 선보였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오른쪽)은 최근 부진한 팀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 고참급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길 것인가도 중요하다”는 황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조급한 마음에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냉정하게 준비해서 우리가 가진 것을 잘 나타낼 수 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의 부진한 성적이 시즌 중 감독 교체와 전술의 변화로 인한 선수들의 혼란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상대에 맞춘 준비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혼란이 줄어들고 또 승리할 수 있다.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만큼이나 선수들도 승리에 목이 마른 것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은 “지금 우리에게 승점 3점은 너무 소중하다”면서 “포항전에 선수들이 잘 뭉쳐서 꼭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고참급 선수로서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고찬 선수들이 빨리 알아채서 어린 선수들에 전달하고 경기장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팀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선배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최근의 부진 탈출을 위한 더 큰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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