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게임-상속자'는 '수저게임'에서 모티브"

(사진=페이스북 캡처)
SBS 파일럿 프로그램 '인생게임-상속자'가 출연자들의 계급을 나누며 사용한 게임 형식에 대해,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논란을 제기했다.

독립잡지 '월간잉여' 발행인 겸 편집인 최서윤 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SBS '상속자'를 보고, 내가 기획하고 개발한 보드게임 '수저게임' 때문에 연락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씨는 "'상속자'는 '수저게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며 "5월 말 '상속자'의 기획, 제작에 참여한 PD에게 전화가 왔고, 6월 2일 신촌 카페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PD는 '수저게임'의 규칙과 후기를 읽으며 프로그램 기획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에 따르면, 부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노력이 아닌 운의 결과이듯, 게임도 카드를 뽑는 '우연 행위'로 금수저와 흙수저를 나눈다.

최 씨는 "PD는 방송의 세부적인 규칙이 수저게임과는 다를 것이고 이 경우 로열티는 지급하지 않는 게 방송국의 관행이라고 얘기했다"며 "대신 프로그램 말미에 수저게임을 모티브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음을 밝히고, 도움을 준 최서윤 씨께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최 씨는 "7월 17일 상속자 1부가 방영됐다. 약속된 멘트는 없었다.조심스러운 태도로 PD에게 질문했다. PD는 2부에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4일 방영된 상속자 2부의 말미에도 약속된 멘트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씨의 글에는 그의 주장과 달리, '인생게임-상속자' 방송 화면에 그의 이름이 적힌 자막이 캡처된 댓글이 게재됐다.

또, CBS노컷뉴스가 27일 SBS 측에 답변을 요구하던 사이 최 씨의 글은 삭제됐다. 이 내용을 다루며 '방송사의 갑질'이라 조명했던 한 언론사의 기사도 내려갔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27일 오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용어로 '스크롤'이라는 단어를 '자막'과 사용하다 보니 최 씨 측과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2부에는 자막이 나갔다.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최 씨가 자막을 넣지 않은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그 분도 오해를 풀었다. 우리 쪽에서는 분명히 자막으로 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1부에는 자막을 넣지 못했는데, 이는 시간이 촉박한 편집 여건상 발생한 일"이라고 부연하며 오해를 산 데 대해 최 씨 측에도 사과의 말을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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