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스냄새는 부취제, 울산은 공단악취 추정"

민·관 합동조사단, 부산서 첫 회의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악취의 원인으로 부취제와 공단이 지목됐다.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민관 합동조사단'은 2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두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을 맡은 부경대 환경연구소 서용수 박사는 "부산에서 신고된 200여건 가운데 190여건이 가스 냄새였다는 점으로 미뤄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취제(附臭劑)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난다.

고농도로 지속해서 이를 맡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미량을 일시적으로 흡입했을 때는 해가 없다고 서 박사는 설명했다.

부취제만 유출됐는지 부취제와 다른 가스가 함께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조로의 CCTV와 관련 업체 현장조사 등을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서 박사는 덧붙였다.

부취제는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수입돼 부산과 울산지역 하수처리장 등에 공급된다.

서 박사는 "부취제를 폐기할 때 열악한 환경에서 처리는 사례가 많아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는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악취를 신고한 사람 대부분이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 냄새라고 한 것을 볼 때 전형적인 공단악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신고된 내용과 지자체 조사자료를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부처와 부산시, 울산시 등 8개 기관의 민·관 전문가 22명은 이날부터 CCTV 분석은 물론 냄새 확산과정을 이론적으로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달 29일 대기분석을 통한 냄새 확산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그룹 회의를 개최한 이후 내달 2일 합동조사단 2차 회의를 열고 냄새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21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도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잇달았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괴담이 확산하자 정부가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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