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8일 2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과 브이, 스노우 등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다른 전략을 적용, 해당되는 서비스의 임직원들이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제2, 제3의 라인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차세대 전략 서비스 가운데 김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웹툰만 500편이 넘는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긴 작품도 생겨났고 해외 사용자 수가 국내 사용자 수를 넘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웹툰은 해외 서비스 2년 만에 MAU(월간실사용자수)가 180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앱'은 170개 이상의 채널을 통해 기존 방송채널과 다른 라이브 콘텐츠를 만들고 글로벌에 전파하고 있다"며 "방송사, 기획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동영상커뮤티케이션앱 '스노우'는 출시 10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흥행 몰이 중이다. 김 대표는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율이 70%"라며 "서비스 초기이지만 일본 등 아시아지역 반응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스노우는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캠프모바일로부터의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
네이버는 스노우를 소셜비디오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 초기 단계이다 보니 기능 추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디어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9월 중 10~20대를 위한 채널을 신설해 소셜미디어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 상장에 따른 네이버 주주 환원 정책은 기존 그대로 유지될 방침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 상장 이후 공모를 하면서 네이버 지분이 낮아졌다"면서 "이로인해 공모 자금이 들어왔고 라인의 글로벌 진출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네이버가 추가로 확보된 자금은 1조원 이상이다.
박 CFO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주주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면서 "네이버 주주에 대한 보상이나 환원 정책은 (기존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꾸준히 하면서 주주 환원에 공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9872억원, 영업이익 2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3%,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2132억원으로 71.8% 증가했다.
라인 등의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이 원동력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1% 증가한 3497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35%를 차지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62%로 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6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