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26일 뉴스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온 T.B. 조슈아 목사 집회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다. 기사가 나간 뒤 몇 사람에게서 제보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이번 집회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였다.
조슈아 목사는 지난 22일부터 한국의 고척 스카이돔과 일산 킨텍스 등지에서 집회를 했다. 이번 집회는 치유 사역에 중점을 뒀다는 게 주최측의 이야기다.
집회 끝난 뒤 실망의 목소리 터져 나와
집회에는 보기 드문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일명 '모닝 워터'라는 액체를 참가자들 얼굴에 뿌리고, 이 액체를 맞은 사람들은 자신의 병이 고침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구토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주최측은 악성 물질이 구토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슈아 목사의 치유 능력을 믿고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난 뒤 인터넷을 중심으로 실망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한 참가자는 집회 자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글도 올렸다. 이 참가자의 주장에 의하면 목발을 짚은 한 참가자가 조슈아 목사로부터 치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얘기다.
옷 색깔이 눈에 띄고, 스텝들과 함께 다녀서 유심히 봤을 때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조슈아 목사 앞으로 가니 발을 절었다는 주장이다.
사실 조슈아 목사의 집회를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병 고침의 문제. 집회를 주최한 쪽은 조슈아 목사의 치유 집회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침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을 고침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간증은 찾을 수 없다. 그렇게 간절하게 고대하던 병을 고침 받았다면, SNS가 발달한 시대에 자신의 SNS를 통해 간증을 할 수 있지만, 정작 당사자의 간증은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주최 쪽이 올린 간증만 찾아볼 수 있는 상황.
참가자들, "편파적인 안수도 문제"
또 다른 참가자들은 주최측의 편파적인 안수를 문제 삼았다. 중증 장애인과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따로 모아놓고, 이들에게 먼저 안수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정작 안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조슈아 목사의 잦은 지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25일 집회에서 조슈아 목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최 쪽은 이에 대해 '조슈아 목사를 태운 차가 길을 잃어 버렸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또 22일 집회에서는 지하철 시간을 맞춘다는 이유로 조슈아 목사가 끝까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23일 집회에서는 대관 시간을 이유로 조슈아 목사의 모습을 오래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들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슈아 목사의 치유 집회와 관련해 신학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조슈아 목사 치유 집회에 참석해 치유와 축사를 직접 본 조갑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는 집회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운영상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교수는 "환자들이나 눌린 사람들이 치유를 받는 현장을 목도하게 됐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우려하는 부분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건데 이 부분은 좀더 시간을 두고 검증을 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조슈아 목사의 치유 집회가 순수 성령운동인지 이단성 있는 신사도운동인지에 대한 교계의 연구가 선행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영권 목사는 "신사도운동이 비기독교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이 가질 혼란을 생각할 때 목회자들은 충분히 살펴서 참여를 결정해야 할 것이고 무분별적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목사의 치유 집회에 대한 찬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학자들은 예수님은 치유 사역을 조슈아 목사처럼 시끄럽게 하지 않았다며, 한국교회가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