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저(닉네임 : spiritangel)가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에서 체육관으로 지정된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직후인 지난 24일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글이다.
포켓몬 고가 한중일 등 역사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나라 간 사이버 전쟁터가 된 모양새다.
한중일 사이버 전쟁의 시작은 지난 24일, 중국인 유저 'spiritangel'가 희귀 포켓몬 망나뇽(닉네임: 중국 만세)을 앞세워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했다는 글이 레딧에 올라온 후부터다. 이 글에는 4일 만에 댓글 2500여 개가 달렸다.
일본인 유저가 "중국인이 점령한 야스쿠니 신사를 빨리 탈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중국인 유저는 "야스쿠니 신사가 중국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않느냐", "중일 양국의 역사를 고려하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응수했다.
테크인 아시아는 지난 25일 "일부 중국인이 포켓몬 고를 하는 것은 민족주의와 관계 있다"며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함으로써 애국심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하이스트는 지난 26일 "대다수 중국인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포켓몬 고를 하지만 일부는 국수주의적인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민감한 장소인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해 일본인들을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보관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25일부터 야스쿠니 신사는 한국인 유저(닉네임: Yonsei Biotech)가 차지하고 있다. 이 유저가 소유한 희귀 포켓몬 망냐뇽의 닉네임은 'ABE IS ASSHOLE(아베는 XXX다)'로,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한 적개심이 드러난다.
포켓몬 고를 통한 대리전은 중국과 대만으로 번질 조짐이다. 중국인 유저 양(26) 씨는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대만에서 포켓몬 고가 가능해지면 다른 나라 유저들이 대만의 체육관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대만은 중국 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