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원장 단식농성 돌입 "할 일 많은데…정부 방해"

특조위원 "제주해군기지 수상한 철근운송 더 조사해야"

왼쪽부터 박종운 안전사회소위원장, 이석태 특조위원장,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 (사진=김광일 기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7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특조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이 위원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같은 곳에서 곧바로 농성을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조사를 포함해 아직 조사해야 할 것이 적지 않게 남아있음에도 정부는 특조위 활동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문을 닫으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조사관들을 대신해 특조위 활동의 진실을, 유가족과 국민에게 알리고자 사무실을 뛰쳐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특히 제주해군기지에 수상한 철근이 운송된 배경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해군이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통해 진실로 접근해야 되는데 가로막혀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4·16연대 제공)
정부는 최근 특조위 관련 예산을 끊고 파견 공무원 절반을 원소속기관에 복귀시켰으며, 각 기관에 요청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조사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조위 측은 "정부는 특조위가 지난해 1월 출범했다고 주장하며 1년의 활동기간이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예산 배정을 받아 실제 활동을 시작한 건 8월이었다"며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이러한 위법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참사 883일째인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 전남 진도 해역 사고지점에서는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이 시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위는 인양 이후 선체조사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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