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국가대표 출신도 연루 의혹

유창식. (사진=자료사진)
2016시즌 다승 20위 안에 들 정도로 전도유망한 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투수가 승부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직 프로야구 투수 A 씨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혐의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면 불러서 조사할 계획"이라며 "자료를 더 검토해 봐야 소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한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유창식(24) 선수와 비슷한 시기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창식 선수에게 접근한 브로커 B 씨는 A 씨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브로커 B 씨를 소환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유창식 선수는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KBO에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유창식 선수는 지난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14년 4월 1일 삼성과 경기 외에도 같은 달 19일 LG와 경기에서도 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유창식 선수는 1회 상대 3번 타자 조수배에게 볼넷을 내줬다. 1일 삼성 박석민에게 한 것처럼 '1회 볼넷' 미션을 수행했다.

이 두 차례의 조작으로 유창식 선수는 브로커로부터 각각 100만 원과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창식 선수는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양심에 찔리고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지고 두렵기도 해서 심리적인 상태가 안 좋아서 자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다"면서 왜 법을 어겼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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