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승부조작, 韓 야구계 위기의 구렁텅이로 빠트려"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최근 야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일구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승부조작에 관련해 야구계의 깊은 우려와 함께 반성을 촉구한다"며 "승부조작은 동료 선수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건이며 팬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이태양(NC)과 문우람(넥센)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유창식(KIA) 마저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놓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승부조작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야구 원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일구회는 "2000년대 초·중반, 한국야구는 팬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많은 야구인과 관계자, 선수가 노력해 한국 최고 프로 스포츠로 올라섰다. 승부조작은 한국 야구계를 위기의 구렁텅이로 빠트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구회는 자성의 모습도 보였다. 일구회는 "원로 야구인을 비롯한 일구회원은 선배 야구인으로 후배에게 제대로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며 "야구를 시작하면 오로지 야구의 기능만을 중시하는 한국야구의 풍토도 작금의 승부조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일구회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국야구에 실망한 팬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선수가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잃은 승부조작 행위를 한 것에는 선배 야구인으로 고개를 깊숙이 숙인다"며 "염치불구하고 팬들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일구회는 이어 "우리는 야구 선배로 후배 야구인의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어린 야구 선수가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게 온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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